86기 집단상담 후기

pskdud@naver.com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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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을 때, 사랑보다는 인정을 받으며 살아왔다. 역할을 잘 해냈고, 특히 집단 상담에서 인정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무조건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미워하고 꼴 보기가 싫었다. 나에게 사랑을 달라는 사람들을 보면 애정을 주고 사랑을 보듬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화가 나기도 했다. 역할만 잘 하려고 하다 보니 공허해졌고, 그게 심해질 때는 스스로 고립되어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집단 상담의 목표는 역할을 내려놓고 어리광도 부리고 먼저 사랑을 달라고 요구하고 받는 것으로 정했었다. 가기 전에는 내가 상상한 어리광은 달리기를 안 하거나 집단에서 과정 중 걍 자버리기! 정도였는데, 하하 지금보니 참 이상하게 어리광을 부리려고 했네.

 

첫날 밤에, 다른 친구를 보며 화가 나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부러움이었던 것을 알게되었다. 관심을 잘 받고 사랑을 받는 모습이 질투나고 나도 저렇게 받고 싶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도 처음으로 사랑을 받고 싶다고 말하고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내가 바라는 것이 충분히 이루어졌고 이 정도 였어도 나는 만족스러웠는데.....

 

하지만 집단은 역시 상상 이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즐겁게 달리기를 해본 적이 없었다. 늘 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해야 했던 나였는데 이번 집단에서 달리기가 재미있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신나게 달렸고, 달리는 내가 참 섹시해서 뿌듯했다.(헤헤헿) 또 내가 생각보다 잘 달린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내 꿈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다. 집단상담 스텝을 할 때는 ‘당연히 해야 되니까’ 하면서 바라봤던 것들이, 참가자로 가니까 스텝들이 너무 멋져 보였다. 그래서 ‘맞아, 나도 저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해왔지!’라고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제 다시 힘들어도 왜 이런 삶을 선택했는지 깨닫고, 멋진 상담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모두 긴장해라!@@!!!!화이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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