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과정 84 기 후기

연서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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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마음이 만나 너와 내가 지금 여기서 말하면 나이성별을 초월한다.

내가 지금 여기에서 나로 존재하며 너를 만나 말한다.

나는 매일 아침에 깨어나 과정 중 만난 친구들과 달리기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노래하고 놀고 춤추며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감정을 알아차린다.

감정이 올라오면 참지 않는다. 울기도 하고 화를 내 보기도 한다. 내 감정에 충실하다면 어디서부터 왔는지 찾아본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용기내어 꺼낸다. 친구들의 눈을 보며 친구들이 어떤 마음으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나는 듣는다.

짝별만남 시간에는 마음과 마음이 만날 수 있고 친구의 진솔한 말을 듣고 나의 말도 한다. 지금 내 느낌과 내 이야기를 하고 친구가 하는 말도 듣는다. 그 대화 속에서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친구에게 힘을 받는다. 용기내어 친구에게 내 마음을 말한다.


과정 중에 나는 어릴적 내 상처를 치유했다. 

집중과정에 오기 전의 나는 답답하고 힘들고 괴로웠다. 가장 친밀한 사람과 관계 맺는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춤을 췄다. 나는 억지로 몸을 움직이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내 몸이 움직이는대로 눈을 감고 마음에서 저절로 따라갔다. 편안했다. 나는 내 상처를 들여다 보았다. 입으로 소리를 내며 내 마음에 있는 응어리를 털어냈다. 음악이 끝나고 내 마음에는 고요하고 네 발 달린 밝은 푸른빛의 작은 형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달려 지나갔다. 원으로 모여 앉아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살펴본다. 그리고 말을 꺼냈다.

어릴 적 상처가 지금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 하지 않았다.

내가 겪었던 일을 말할때는 아무런 느낌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내 말에 책임을 지지 않고 내뱉듯 말했다.

친구들은 내 이야기에 반응을 했다. 그건 내 마음에 전해져 왜곡 돼 들리며 나 자신을 방어하려고 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내 마음이 무감각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동안 그 상처를 괜찮은 것이라고 여기며 원망하는 마음으로 내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고 소홀해져 있는 채로 돌보지 않고 함부로 대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왔다. 무감각하고 내 마음이 어떤지 모르는 채로. 내 행동 말 생각에 스스로 책임지길 거부하면서. 그리고 상대를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면서 교만한 마음으로 살았다.

이 모든 것은 과정 중에 알아차려 지고 생각이 많아지며 친구들의 이야기가 잘 들어오지 않았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달리기를 하며 나는 새로워지는데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왠지 모르게 벽이 세워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친구들이 스스로의 마음이야기를 할 때에도 내가 느끼는 나의 마음을 하고 싶은데 할 힘이 안나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나는 내가 친구들과 밥을 같이 먹고 자유시간동안 얘기를 할 때 예민해져 있다는것을 알았다.

낮잠시간에 잠을 안자서 그렇다는 것을 알았다. 아쉬웠다. 나는 내 몸을 쉬게 해 줘야겠다고 한 순간부터 눕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편안해짐을 느꼈다.

틈틈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했다. 공용의 공간을 정리하고 쓸고 닦았을 때 힘들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고 뿌듯하고 당연했다. 나의 건강과 내 주변 친구들의 건강을 위해 주변 환경을 정돈하는 것이다.


과정 중에 나의 마음을 알아차림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것이 주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친구들의 말을 통해 알았다. 그 말들은 나에게 확신을 주었다.

아주 친밀한 관계들에서 상대에게 끌려다니며 내가 없이 상대의 마음이 나의 마음이라고 착각했던 내 과거는 이제 없다.

나는 나의 길을 가며 지금 여기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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